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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어요 드디어 중학생이 되다.

2017.10.30 16:35

오우현 조회 수:142

 1.4후퇴했던 피난민들이 속속 귀가 하므로  목사님을 모시고 부산으로 피난갔던 신흥식 장로님도 귀가하고 가까운 성들로 피난갔던 가족들도 귀가하는데 그때 손을 마주잡고 반가워 기뻐했던 장면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산중마을  깊숙히 감추어두었던 모든 상품을 자동차를 대절하여 몽땅 싫고  들어오니 이제는 옛날로 완연히 돌아왔기에 모든 시구들의 주름살도 펴지고 웃음꽃이 피었다. 모든 거래처에서도 찾아와서 상품구입을 해가고 우리 상점도 날로 바빠졌다.

 

그때 나는 나이 22,  "우현이 이제 너도 공부시작해야지 않겠나얼마나 기다렸던 말인가. 22세이면 대학 3~4년인데 초등학교만  졸업한 상태이니 문제였다. 중학교 1학년으로 들어가야 제 코스인데.....중학교의 무경험자였기에 열심히만 하면 따라가겠지.....모험하자,라고 생각하고 옛날 초등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고등공민학교 수료증을교부받아 중학 3학녀생 입학지원서에 첨부하여 편입시험을 치루었다. 시험문제집을 펼쳐놓고 보니 깜깜했다. 영어 답안지에 문법을  쓰는데 WASIS의 과거분사이고 영어해석은 아는 단어 몇 개만 쓴 기억이 난다. 도저히 합격될 수 없는 실력인데도 학교에 아는 신자교사 덕이었는지 등교 하도록 통지서를 받았다 

 

.나는 아침 6시에 기상한다. 사거리코너의 점포로 점포가 크기에 덧문을 열고 이곳저곳 청소하기에는 밥맛을 돋운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모처럼 책가방을 들고 교문을 들어가는 것이나 교실을 들어갈 때 그들보다 6세나 많은 나이에 어색하기만 했다 , 첫 시간이 수학시간이었다. 사인 ,코사인, 단젠트 등 삼각함수를 배우고 있었다. 모르는 것은 손에 쥐여 주어도 모르는 법, 수학, 영어, 문리가 제일 문제가 될 것 같고, 다른 과목들은 토끼눈이 되어 강의를 잘 들으며 복습 예습만 열심히 하면 그들의 실력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노게이지라는 알본어 영문법 (번역서)3위 일체 종합참고서를 구입해서 탐구하기 시작했다.

 

내가 학교에 부탁한 적도 없고 신흥식 장로가 부탁한 것 같지도 아닌 것 같은데 전통적으로 이어오는 5일 만에 돌아오는 정기시장 날은 의례 결석하는 날로 묵인이 되어버렸다. 거기다가 매주 2회 정도는 일반 상품 구입 차 목포 광주도매상을 가기 위해서 오후 조퇴를 해야 하게 되었다. 야간중학이 있는 도시라면 큰 애로가 없이 공부하겠는데 그렇지 못 해서 짜깁기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 학교에 가면 듣지 못한 강의 노트를 친구들에게서 빌려 정리하느라 10분 쉬는 시간도 나는 가질 수 없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시간은 더 없을 뿐 아니라 청소년의 생활 터전인 운동장엔 시선을 돌릴 수도 없었다.

 

매학기 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게 된다. 그때마다 과목의 시험출제범위를 가르쳐달라고 교사에게 조른다. 못 이긴 척 하고 가르쳐 준다. 나도 그 덕에 그 범위만을 암기 암송해서 답안지에 써 넣었다. 나는 공부가 끝나면 바로 하교하여 상점에 얽매여 시험 준비할 시간이 없다. 광주목포로 상품 구입 차 왕래하면서 짐 싫은 트럭 위에서 노트를 들고 암송이나 암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신흥식 장로는 초등학교를 마친 후, 그 이상의 제도권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않아 내 사정을 모른 것 같았다. 인재를 기르겠다고 약속한 이상은 점원을 증원시키고 나에게는 공부만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중학교 1,2학년도 월반을 해버렸으니 그 사정도 알아서 사실은 개인 학원에 보내서 보충수업을 시켜야 정상이다. 하교한 후에도 종일 상점에 얽매이고 철시를 한 다음에 출납정리가 끝나 11시가 되어야 내 시간이다.

 

어느 날, 밤은 전기가 나가 버렸다. 곧 전기가 켜지겠지 라고 생각하고 조그만 목판에 1/3길이의 양초를 고정시키고 다다미 한켠에 그것을 올려놓고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의례히 책만 들면 눈꺼풀이 덮여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소홀했던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전등이 밝혀졌다. 그런데 양초와 목판이 보이지 않는다. 그때야 충격을 느꼈다. 양초를 고정시켰던 다다미가 어른 주먹크기로 타들어갔으면서도 더 이상 불이 확대가 안 되고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2층에 나 혼자 잤으니 망정이지 불은 꺼졌다 하더라도 난리가 날 일이 아닌가.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살려주심과 동시에 그가정과 사업장을 지켜주신 은총에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이 게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  

 

어느 날, 정기장날에 고객 맞는 일에 한 참 바쁜데 내가 살던 동네 아저씨가 술 취한 백부님을 내 앞에 모시고 와서 자네 큰아버지가 술에 너무 취해서 도저히 같이 갈 수가 없으니 자네 방에서 잠들게 하고 술이 깬 다음에 귀가 시키게나하면서 그 분은 홀랑 가버렸다. 임예정 권사님도 그 꼴을 보고 있었다. 나는 백부님을 억지로 모시고 이층 내 방에 눕혀드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초가집 추녀에서 빗방울 떨어지듯이 상점으로 이층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하고 급히 올라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백부님이 반쯤 일어나서 벽에다 대고 소변을 쏟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누구와도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세상에 이런 봉변이 있단 말인가. 백부님을 끌다 시피 내려오게 하여 닭 쫓듯이 등을 떠밀어 귀가하게 했다. 오후 내내 풀죽은 나는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신세타령을 하며 울고 싶었다.

 

철시를 마치고 나니 그날도 밤 11시가 되었다. 나는 펑펑 울면서 고향 뒷 철성산을 향해 기도하러 달음질을 쳤다. 그 산은 관악산보다는 조금 낮은 산이다. 산짐승이 흉흉할지라도 아랑곳없이 그 밤을 통곡기도로 보낼 작정을 하고 산을 올랐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잠깐 집에 머무르면서 땔감준비 하러 다니던 산꼭대기에서 하늘의 총총한 별을 보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엉엉 울면서 말이다. “하나님 아버지 제발 술 끊는 집안이 되기 위해서도 예수 믿는 가정이 되게 해 주십시오무릎이 젖도록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성경에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5:18)라고 부탁한 사도바울 선생님의 말씀보다 더 적극적으로 술은 입에 대지도 말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산짐승들은 슬금슬금 오히려 나를 피해가는 듯 했다. 우주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이 그 밤 나를 지켜주실 것이라 믿고 기도하니 두려움은 전혀 못 느꼈다. 여름밤이어서 겨울밤처럼 지루하지를 않았다. 여명이 시작되어 나는 하산하여 백부님을 찾아가 한바탕 울부짖었다. “너 무슨 일로 아침 일찍 와서 난리야” ”몰라서 그러셔요? 앞으론 차라리 제 앞에 절대 나타나지 마세요라고 고함을 뒤로 하고 내 일터로 향해 달음질쳤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그 당시 멍한 모습으로 의미 없이 나를 쳐다보고 아무 대답을 못하던 그 얄미운 백부님 자세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러구러 고등학교 3년도 다되어 졸업과 대학진학에 마음들이 바빴다. 그때 마침 연세대학에서 무시험전형으로 입학생을 뽑는 다는 광고가 나왔다. 내 생각은 할 수만 있다면 연세대를 거처 미국유학을 마치고 한국신학을 거쳐서 목회의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나는 안 될 줄 알면서도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연세대에 지원서를 접수했으나 짐작한대로 헛수고였고, 남산에 있는 장로회신학대학에 응시하여 1.1:1정도의 응시율에 합격하여 그 곳에 발을 딛게 되었다. 고교 졸업반에 특별하게 지냈던 친구들, 4~5명 정도의 크리스쳔들이 있었는데 고 서상균 담임선생님께서 저희 멤버들을 초청하여 손수 그의 집에서 졸업축하 식사시간을 마련해주신 것은 지금도 인상적이다. 어느 날, 신흥식 장로님과 마주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우현아, 너 신학교 가면 입학금은 내가 줄 것이고 매월 교통비조로 5천 원씩 보내줄 터이니 나머지는 너 알아서 하라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때도 나는 형광등이었다.“서울 회현동 기숙사에서 저에게 비죤을 묻기에 목사가 되겠다고 말씀드릴 때 그럼 네가 목사가 되도록 스폰서가 되어 줄 터이니 우리 상점에 가서 몇 년 만 수고해 줄 수 있니?라고 물었고 저는 그 말에 동의를 해서 그날로 장로님 상점에 취직을 한지 7년 차잖아요? 그런데 입학금만 주시겠다고요?“라고 항변을 했더라면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켰을 터인데 이 형광등은 늦게야 억울하고 또 억울한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구두이건 서면이건 약속은 계약인 것이다. 더구나 신앙인의 약속은 한 차원 높은 성경적 가치관의 계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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